분위기 좋은 제주가 인천을 상대로 설욕전을 노린다.

10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제주는 인천에게 빚이 있다. 지난해 제주는 인천에 밀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CL, 아챔) 진출에 실패했다. 치열한 4위다툼에 밀린데 이어 핵심 선수인 제르소도 인천으로 떠나보냈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 "인천 조성환 감독은 시즌을 편하게 준비하는 것 같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최근 분위기는 반대다. 제주는 반등했다. 제주는 시즌 초 주축 선수들의 부상 및 경기력 부진 등의 악재가 이어졌다. 급기야 5R 울산전 이후 리그 순위 12위로 떨어졌지만, 서진수, 헤이스 김봉수 등의 득점에 힘입어 5위까지 올라섰다. 리그 2위 서울과의 승점 차이는 단 3점 차이다. 지난 경기 포항에게 선취점을 내줬으나, 후반전 하창래의 자책골, 김봉수의 역전 골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김동준 골키퍼와 김봉수는 11R 베스트일레븐에 뽑혔다.
인천은 최하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일격을 당했다. 좋은 경기력에 비해 득점력이 부족했다. 패스(키패스, 공격진영, 전방 패스)와 관련된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박스 안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 ‘PA(penalty area) 내 슈팅’ 89개로 박스 안 슈팅을 가장 많이 가져갔다. 벗어난 슈팅(66개 1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팀 득점이 11골에 그치며 하위권(공동 10위)에 머물러 있다.
인천의 골 가뭄 속 ‘K리그 4월 영플레이어상 수상한 천성훈의 몫이 커져만 간다. 천성훈은 올 시즌 5년 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4경기 출전해 3골을 기록하는 중이며 경기당 0.75골로 인천의 최전방을 책임진다.

추가적인 변수는 부상에서 복귀하는 제주의 리빙 레전드 구자철이다. 부상이 우려됐던 구자철은 인천전 복귀가 유력하다. 득점 감각이 물오른 김봉수도 출격 대기중이다.
제주 관계자는 9일 <풋볼먼데이>와의 통화에서 인천전 구자철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다음 경기 명단 포함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봉수에 대해서도 "u24에 뽑혀서 못 뛸줄 알았는데 다음경기 (출전이)문제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