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시작 전부터 ‘2강’ 울산과 전북의 신경전이 뜨겁다. 울산 홍명보 감독이 불을 지폈다. 홍 감독은 지난 11알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아마노 준에 대해 ‘내가 아는 일본인 선수 중 최악이다’라는 높은 수위의 표현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아마노 준은 지난 12일 전북의 클럽하우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의 발언에 충격도 받고 실망했지만 나는 여전히 홍 감독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홍 감독의 작심 비판이 주로 화제가 됐지만, 해당 인터뷰는 그만큼 울산과 전북의 라이벌 의식이 크다는 반증이다. ‘현대家 더비’로 불리며 매 시즌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양 팀은 그동안 선수들의 상호 이적이 발생할 때마다 화제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최근엔 분데스리가 헤르타 BS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동준이 있다. 이동준은 2021시즌 울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 이슈와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K리그 복귀를 선택했는데 행선지가 전 소속팀 울산이 아닌 전북 현대였다. 울산에서 단 1시즌밖에 소화하지 않았
윤영선이 전북의 후방을 1년 더 지킨다. 전북은 내년에도 수비 라인의 뎁스를 유지하게 됐다. 전북이 7일 베테랑 중앙수비수 윤영선(34)과의 1년 재계약 체결을 알렸다. 시즌 초반 전북이 강등권까지 떨어지는 위기 상황에서 합류한 윤영선은 홍정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반기 선발 센터백으로 나서 전북의 수비를 책임졌다. 리그 21라운드 경기부터 박진섭과 함께 붙박이로 호흡을 맞추며 전북의 수비를 안정감 있게 이끌었고, 팀의 리그 준우승에 기여했다. FA 컵에서도 4강과 결승 1, 2차전 등 중요 경기에 출전, 우승에 일조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빠듯한 일정 가운데 치러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조별 예선에 더해 토너먼트에서 연장전까지 소화하면서 로테이션을 돌리는 팀에 숨동을 틔여줬다. 비셀 고베와의 8강전에서는 연장전에서 근육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뛰는 투혼도 보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도 선발되어 독일전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윤영선은 2010년 성남에서 데뷔했다. 울산, 서울(임대)을 거쳤고, 수원 FC에서 시작한 지난 시즌에는 부상에 시달렸다. 올 시즌 센터백 보강이 필요했던 전북으로 이적해 안정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면서 부상의 흔적을
창이 이겼지만, 방패도 놀라웠다. '창' 울산 현대 호랑이와 '방패' 전북 현대 모터스의 8일 '현대가 더비'에서 패했지만 전북의 수비진은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닥공(닥치고 공격)' 등 주로 화려한 공격력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이지만, 화력의 뒤엔 항상 든든한 수비진이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김상식 감독 부임 이후엔 더욱 탄탄해졌다. 지난 시즌 실점은 37점에 불과하다. 리그 MVP도 전북의 중앙 수비수 홍정호였다. 이날 경기도 전북의 후방은 빛났다. 국가대표 윙백 김진수와 수비의 핵심 홍정호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센터백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박진섭은 울산 공격수 레오나르도를 꽁꽁 묶어내면서 자신의 '진화'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전북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투지' 최철순은 여전히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골문 앞을 지켜냈다. 김문환과 윤영선도 울산의 공격진이 '지칠 때까지' 틀어막았다. 비록 경기 막판 PK허용 등으로 무너져 빛이 바랬지만, 이날 전북이 보여준 수비력은 리그 팬들에겐 놀라움을, 전북팬